박동하는 젊음의 또다른 이름 ‘비트’ (Beat, 1997)

TISTOᖇY/필력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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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6 12:34 

 

 


 

 

오늘의 영화 리뷰는 왠지 이런 식으로 인사를 하면서 시작하고 싶다.

안녕하셔요. 불광동 정우성입니다. 꾸벅.

(미안합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지금껏 살아내면서 가장 많이 재탕한 영화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1도 고민 없이 숨도 안 쉬고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영화가 있다.

 

나의 개 같은 질풍노도 시절에 운명처럼 만났던 전설의 레전드 영화.

아직까지도 영화 대사가 자동으로 나와버리는 나의 최고의 인생 영화.

 

그 영화가 바로 비트다.

 

가끔 코인으로 오해하는 젊은 친구들이 있는 것 같고,

가오 오지게 잡으면서 드랍해 달라는 래퍼 친구들도 있는 것 같고,

때가 쏙 빠진다는 세제로 착각하는 어머님들이 계신 것 같은데, 오해는 적당히 하자.

 

그런 의미에서,

우리 우성이 형의 거친 눈빛과 전설의 말레가 돋보이는 포스터 한 번 조지고 가보자.

 

비트 포스터

 

와 포스터 사진 첨부하는 그 짧은 순간에 우성이 형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진짜 갸지리는 저세상 간지에 욕이 나올 뻔.

 

노련하게 정신 차리고 영화 리뷰로 돌아가 본다.

 

 

“나에게 꿈이 없었다.

19살이 되었지만, 내겐 달리할 일이 없었다.

그저 매일 밤, 태수와 어울려 다니면서 근처 패거리들과 툭하면 싸움질을 벌였다.

그때는 그게 전부였다..”

 

라는 우성이 형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의 도입부 갬성은

마치 개 같던 질풍노도 시절의 나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나도 꿈이 없었기 때문이었을까?

뭐 이게 중요한 건 아니고..

 

 

아마 알만한 사람들은 백퍼 추억이 돋아 버릴,

동네에서 패싸움 벌어지면 쓸데없이 차위에 올라가서 뭐라도 된 냥 주접 싸는 ‘객기’

죽어도 함께 죽고 살아도 함께 살자던 친구들을 빽차, 짭새 소리에 곧장 쌩까버리는 ‘하이방’

필터 끊어 버린 뒤 더욱 독한 맛으로 태워주는 척 후까시 잡는 ‘말보로 레드.’

법규 손가락으로 뚜껑을 튕겨내는 스킬로다가 불을 붙이던 ‘지포라이터.’

리밋 해제한 뒤 이빠이 땡기면 거의 300까지 나와버릴지도 모르는 ‘혼다 CBR 600F.’

 

위에 언급한 모든 것들이 영화가 시작되고, 3분 30초 만에 보여지는 것들이다.

후.. 이거 미친 거 아냐?

 

그런 의미에서,

이 소름이 사그라들기 전에 비트 예고편부터 조지러 가보자.

 

영화 비트 (Beat) 예고편

 

일단 급 니코틴 마려워서 담탐을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이 영화는 금연하는 와중엔 절대 보아서는 안될 그런 영화이기도 하다.

 

이유는 따로 설명하지 않겠으니,

금연하는 사람은 한 번 찾아보고 겪어 보길.

.

.

.

아마도 이 리뷰를 마칠 때쯤이면 나의 말레도 돛대 아님 오링이 날 것 같은 건 기분 탓일까?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이 영화의 리뷰를 위해서 나의 폐 정도는 살포시 썩어줘도 될 만큼 명분은 충분하니까.

 

또 시작된 근본 없는 개소리는 적당히 하고, 리뷰를 이어가보자.

 

 

속도감이 최고에 다다르면 세상은 고요해지고,
하나의 점 속으로 빨려 들어가지.
하지만 그 소실점을 통과할 순 없어.
다가갈수록 점점 더 멀어지지..

 

진짜 좋나게 주옥같은 대사가 아닐 수 없다.

사실상 타이핑하다가 지려버리기도 힘든 일인데, 지금 사정없이 지려버리는 중.

더욱 대박적인 것은 이 대사 이후,

 

“로미야.. 넌 지금 어디에 있니..”

 

캬.. 하나의 점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와중에 여주인공 생각뿐인 순정파 우성이 형 클라쓰.

나도 갑자기 세상이 고요해지고, 더 이상의 리뷰가 무슨 소용이 있나 싶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리뷰,

마무리는 해야 할 것 같으니 OST 한 번 들어 주면서 쉬엄쉬엄 가보자.

 


  • 멜론이용자라면 더보기 누르고, OST도 한 번 체험해 보자. 

  • 이용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없다고 해서 아쉬워 말고, 더보기 눌러보자.
더보기

● 다른 웹사이트에서 재생할 수 없게 해놨으니, 피곤하더라도 링크 타고 이동하자.

https://youtu.be/r15SU4v54Xw


 

이 영화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창정이 형의 ‘슬픈 연가 (환규의 Theme)’와

부용이 형이 부른 타이틀곡 ‘비트’는 제법 알려진 곡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OST 앨범에 있는 곡들이 뭔가 굉장히 어설프면서 너무 좋다.

여유가 된다면 꼬옥 전곡을 한 번 들어보길 권장한다.

 

참고로 나의 최애곡은 ‘다시 너의 곁에서’

이 곡은 부용이 형 1집에 수록된 곡이었는데, 비트 OST에선 안용진 님이 부르셨다.

 

그런 의미에서,

OST와 함께하는 두 번째 담탐..

 

 

옛 추억의 감상에 빠진 탓인지, 나도 모르게 필터를 끊어 버린 뒤 담배에 불을 붙였다.

한 모금 빨자마자 바로 카아악 퉤! 해버리고는 나지막이 읊조렸다.

 

“아놔, 담뱃잎 ㅅㅂ..” 

 

문득, 추억이란 있어야 할 곳에 머물러 있어야 비로소 아름다운 것일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게 지금 영화 리뷰는 맞는 건가? 긁적긁적

 

워낙 나의 인생 영화이다 보니,

지금 영화 리뷰를 하는 건지 아니면 추억 팔이 리뷰를 하는 건지 헷갈리는 이유로

이 영화에 관련한 에피소드 하나 풀어재끼면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먼저, 준비한 짧은 영상부터 보고 풀어재껴보자.

 

영화 비트 (Beat) 보조 출연한 친구 분량

 

당시 내가 살던 곳 인근 학교에서 영화를 촬영한다 했었고,

보조 출연자를 모집한다는 소문을 듣고는 친구 몇몇이 촬영지로 찾아갔더랬다.

그 영화가 바로 전설의 레전드 영화 ‘비트’

 

운 좋게 발탁되어 보조 출연하게 된 나만 아는 친구 녀석의 영상과 스크린샷을 추억 삼아 올려본다.

 

영화 비트 (Beat) 보조 출연한 친구 분량

 

현장 오디션에서 짤리는 바람에 출연하지 못했던

연합고사에서 떨어져 1년 꿇은 친구 녀석이 터진 주댕이라고 주접 싸던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나랑 정우성이랑 좋나게 닮았다고 뺀찌 먹었어. 슈발.”

 

26년이 흐른 지금도 이 친구 새기는 여전히 개념 없고, 여전히 개잣같은 고개새다.

 

 

나에겐 꿈이 없었어.

하지만 로미야, 지금 이 순간 그리운 것들이 너무 많아.

환규와 태수, 그리고 너와 함께 했던 수많은 시간들.

그 모든 것들이 아름다운 꿈처럼 느껴져.

로미야, 보고 싶어. 하지만 너에게 갈 수가 없어.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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